10월 이마트에서 '절임배추 3종 사전예약' 문자가 하나 왔다. 마침 11월에 본가에서 김장을 할 예정이라 조심스럽게 제안을 해봤다. 절임배추에 대한 호불호가 생각보다 강했어서 당연히 거절당할 줄 알았는데.. 웬걸! 이번에 한번 해보자고 하신다. 그래서 이마트에 급 방문해서 문의를 시작했다.
주문은 각 매장 고객만족센터에서 가능했다.
배추의 종류는 문자로 안내받았듯 총 2가지
- 베타후레쉬 절임배추(할인 적용해서 39840원/20kg)
- 절임배추(할인 적용해서 34240원/20kg)
베타후레쉬 절임배추는 신품종이라는데 배추 머리 부분의 주황색띠가 특징이며 노란색이 도드라지는 편이라고 했다. 더불어 베타카로틴이 더 많이 함유되어있으며 맛도 더 좋다고, 그래서 많은 고객들은 베타후레쉬를 선택한다고 했다. 믿거나 말거나지만.. 일단 믿어보기로 하고 베타후레쉬 절임배추를 주문했다.
절임배추의 가장 큰 문제는 배송과 관련한 이슈들이다. 내가 원한날짜를 지정은 가능하지만 몇 시에 도착할지는 확정할 수 없으며 혹시라도 배송지연의 문제가 발생한다면 미리 준비한 재료들이나 시간을 비운 가족들도 난감해질 수 있기 때문.
팁이라면 금, 토요일은 대부분의 사람들이 선호하는 날짜이기 때문에 지연될 확률이 일부 있다고하니 그 외의 요일을 고르는 게 좋다고 했다. 우리는 목요일을 선택했고 다들 목요일에 김장을 함께 하기로 했다.
더불어 이마트에서 소싱하는 제품이니 품질과 관련한 부분은 일단 믿어보기로 하고..
그리고 얼마 뒤 드디어 이마트 절임배추의 배송일이 되었다. 배송택배사는 롯데택배였는데 경상남도에서 배송되어 오는 것 같았고 우리 아파트는 배송이 오전에 이루어지는 편은 아니기에 오후 시간에 김장을 하겠구나 생각하고 있었다. 그리고 역시 배송 예정시간은 오후 늦게로 문자를 받았다.
하지만 절임배추는 생각보다 일찍(정오, 낮12시)에 도착했다. 시간을 예측할 수 없다는 점이 절임배추의 가장 큰 문제점이지만 이미 준비는 다 마친 상태였기에 큰 어려움은 없었다.
자 이제 박스를 뜯어봐야 한다.
한 박스에 20kg씩 총 3박스가 도착했는데 도착 후 박스를 열자마자 보이는 절임배추 안내사항
- 상품에 문제가 있을 시 바로 사진을 촬영하여 보내고 교환, 환불을 요청할 것
- 당일 김장이 어려울 경우 비닐 개봉하지 말고 냉장고나 그늘지고 시원한 곳에 보관할 것
- 보관 시 거꾸로 뒤집어 놓으면 배추가 다시 살아나는 현상을 예방할 수 있음(주의)
- 배추의 소금물을 뺄 때, 봉지 양 끝을 자르거나 밑 부분에 구멍을 내어 물을 빼면 좋음
- 채반 사용시 1~2시간 탈수 후 바로 김장할 것
이 문구를 확인하고 우리는 바로 김장을 할 것이니까 채반에서 탈수를 하기로 했다. 사실 한 박스는 뒤집어봤는데 소금물이 질질 새는 경향이 있었다. 그래서 위 안내사항 종이를 보고 배송 다음날 김장을 하려고 박스를 뒤집어 놓을 예정이라면 물이 새도 괜찮은 곳이나 혹은 안 새는지 꼭 확인이 필요해 보인다.
배추의 상태는
배추는 사진으로도 확인할 수 있지만 깨끗하게 씻어져 절여있고 절임배추를 하나 뜯어서 먹어보니 집에서 하는 것과 크게 다르지 않다. 그리고 일단 배추가 달고 맛있었다. 베타후레쉬 배추 맛있네! 이마트 절임배추를 선택한 것에 나름 뿌듯해지는 상황(내돈내산임)
자 이제 김장의 시작(김장지옥)
김장을 처음부터 끝까지 함께하면서 왜 사람들이 김치를 사 먹는지 알게 되었다. 와 정말 이건 반복적인 작업에, 들어가는 재료도 많고 고춧가루 양념은 여기저기 튀고 맵고 아주 난리였다. 무채가 산처럼 쌓여가는데..
우리야 60kg(한 26포기 정도, 박스당 8~9포기, 배추가 생각보다 큼) 하는데 이런 건데 막 100포기, 200포기 하는 집은 이 무채의 양이 어마 무시할 것 같았다. 물론 그런 집이야 더 많은 사람들이 모여서 하겠지만.. 그리고 무 세척이 뭔가 고된 느낌. 배추 절이는 건 더 힘들었겠다 싶었다. 다시 한번 절임배추 선택한 것을 뿌듯하게 생각!
그리고 김장의 끝
김장이 드디어 끝났다! 하지만 이게 끝이 끝이 아닌 게.. 김치 냉장고에 넣는 것까지가 끝이다. 본가에 가서 냉장고 열어본 사람들은 알겠지만 보통 자리가 잘 없다. 이제 이 공간을 위해 냉장고의 재료들로 테트리스를 할 시간.. 이래저래 정리까지 하니 밤이다. 김장하는 날 먹는 수육은 내일 먹어야 할 것 같다. 다들 녹초라서
이마트 절임배추는 잘 선택한 것 같다. 일단 김치, 배추가 맛있다. 그리고 배추를 사다 날라서 씻고 절이고 하는 인건비를 생각하면 이걸 왜 이제야 샀나 싶다. 앞으로도 제발.. 절임배추를 사용하기를 간절히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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