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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사자의 마인드

퇴사 후 첫 번째 프로젝트, 해외 한달살기(ft. 방콕 한달살기, 동남아 장기여행)

by 오에스마인드 2022. 5.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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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류상 퇴사한 지 막 한 달이 지났다. 그리고 어제 해외 한 달 살기의 계획을 실행에 옮겼다.(동남아 장기여행 예약)

퇴사라는 게 별 일 아닐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할게 많았고 여기저기 신분이 변동되었다며 연락 오는 곳들(건강보험, 국민연금 등)이 많아서 서류적으로 매끄럽고 아름답게 정리하는 과정에 에너지가 많이 소모되었다. 그래서 틈틈이 기록해보려고 했던 퇴사자의 마인드는 꽤 늦어졌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보면 예상했던 것보다 더 나은 방향으로 정리할 수 있었고 덕분에 자금 정리도 좀 더 매끄러워졌다. 물론, 임시적인 것들이라 내년에 다시 연락을 받게 될 것이다. 근데 이제 미리 걱정은 그만하고 그때 일은 그때 정리하려고 한다. 미리미리 준비한다고 100% 되는 것도 아니고 걱정하는 게 걱정을 줄여주는 것도 아닌데 너무 쓸데없이 생각이 많다. 이게 나의 제일 큰 문제.

대한민국 사회에서 적당히 나이먹은 내가 무직인 상태로 세상에 자리 잡는걸 국민연금도 건강보험도 썩 달가워하는 것 같지는 않았다. (물론 내가 계속 무직인 상태를 유지할 예정은 아니다. 단지, 잠시 쉬어가는 시간이 필요했을 뿐.) 그렇다고 해서 오랜 시간 고민한 결정에 후회는 없다. 그리고 이제는 남의 생각에 좌지우지되는 삶을 살고 싶지도 않다. 안그래도 혼자 생각이 많은데 남은 어떻게 생각하나 하는 고민들은 더 머리 아프고 자신감만 떨어뜨린다.

최근 나의 일과를 살펴보면 보통 8시30분~9시 사이에 일어나서 잠깐의 운동을 하고 주식과 뉴스를 살짝 구경하며 그리고 아침을 먹는 등 그냥 평범하다 못해 단조로운 일상들이 되었다. 살짝 지루해질 법도 한데 늘어지는 법이 잘 없어서 뭐라도 하려고 아등바등하는 내 모습이란, 그렇다고 엄청나게 노력하는 것도 아니고 적당한 노력만 하려고 하니 확실히 한방은 없는 게 내 삶이랄까. 그냥 보편적인 인간의 모습. 그리고 조만간 혼자 살고 있는 집도 정리하고 내년 초까지는 집도절도 없는 상태가 될 예정인데 이참에 그간 안 해볼 법한, 혹은 못했던 일들을 해볼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일단 다들 해본다는 제주 한달살이를 검색해봤는데 이거 뭐 비용이 너무 비싸더라, 그렇다고 내가 제주를 엄청나게 좋아하는 것도 아닌데 그 돈을 들여서 살기엔 아쉬움이 한가득이었다. 다음은 강원도 바닷가 쪽도 알아봤었는데, 역시 이곳도 만만치 않았다. 예산을 고려해서 살아본다면 원룸이나 게스트하우스 정도나 가능했는데 이렇게 하면 10년 일하고 얻은 스스로게 주는 선물(aka. 성과물)에 처참한 기분이 들 것만 같았다. 고가의 호텔이나 고급스러운 곳을 원한 것은 아니었지만 해도 잘 들지 않을 것 같은 숙소에 한 달을 살면 정신이 나갈 것 같았거든.

"이 참에 아예 해외로 가볼까. 난 더위도 안타고 느릿느릿한 속도로 시간이 흐르는 동남아를 좋아하는데.."

마침 항공 마일리지가 내년에 꽤 많이 소멸되는 상황이기도 했으니 비행기표와 적당한 가격의 장기 숙박 숙소만 있다면 좋은 선택지가 될 수 있을 것 같았다. 한 일주일 찾아본 것 같은데 결론은 찾았다. 아끼면 X 된다는 아시아나 마일리지를 많이 털어버릴 수 있었고 에어비앤비를 통해 5주간의 숙소의 예약을 마쳤다. 싱가포르로 출국해서 태국 방콕에서 귀국하는 총 50일 내외의 일정이다. 아마 2주 정도 이곳저곳 여행 후 방콕에서 한 달 조금 넘는 기간 살아보는 기간을 갖게 될 것이다.



예약 과정에서 소소한 에피소드들도 있었는데 장기 숙박 에어비앤비의 경우 전기료와 수도료를 따로 받기도 하는데 명확하게 명기해놓지 않은 곳들이 생각보다 많았다. 추가 비용 언급이 없는 숙소 호스트와 몇 번 얘기해봤는데 그거 물어본다고 예약불가 통보를 받기도 했고(이건 뭐 나중에 당할 사람을 찾아야 하는 건데 내가 주제넘은 질문을 했다고 받아들여야 하는 건가..) 무슨 지문 등록비로 4만 원 돈을 지출해야 한다는 곳도 있었는데 이런 곳은 숙소가 좋아 보이더라도 일단 제외하기로 했다. 도착해서 그리고 퇴실할 때 멘탈이 탈탈 털릴 것 같았으니까. 결과적으로 호스트가 친절하게 잘 답변해주고 내가 좋아하는 수영장도 있으며 전기, 수도료도 별도 청구하지 않는 숙소를 예약했다.(33일 숙박에 $500 조금 안 되는 비용) 생각보다 가격이 많이 복구된 것인지 예상보다 싸지는 않았다. 아니면 아예 교외로 나가야 하는 상황인데 그것까지는 자신이 없었고 이 정도 비용이면 서울에서 월세 사는 정도라 생각할 수 있을 것 같았으며 잠깐의 일탈을 즐기기에 큰 무리가 있어 보이지는 않았다. 그리고 바로 결제!


2주간의 여행은 아직 미정인데 뭐 어디든 슬렁슬렁 가보면 되지 않겠나. 처음과 끝은 정해져 있으니까. 큰 걱정은 없다. 그간 못만난 해외에 있는 친구들 연락해서 만나보고, 바닷가에서 멍 때리고 맥주나 마시고 누워있고..

예약을 마치니 드디어 새로운 한걸음을 뗀 기분이다. 퇴사는 정말 아무 느낌이 없었는데 말이야.. 비행기 탈때 또 기분 좋아지겠지. 근데 저렇게 오래 혼자 여행하면 좀 우울할 것 같기도 하다.

그렇지만 누군가를 만나면 항상 내가 하는 얘기인데,

"요즘 가장 좋은 건, 내가 싫어하는 사람들 안 봐도 되고 듣기 싫은 말들을 안 들어도 된다는 거야!"

확신에 가득한 목소리로 이렇게 좋다는 얘기를 해본적이 언제였더라.. 기억도 안 난다. 그래서 난 요즘 좀 불안한 듯 하지만 기분은 좋다. 뭐 어떻게 되겠지!


방콕 한 달 살기, 에어비앤비 여행 숙소 찾아보기 (지역 개관 편) - https://osmind.tistory.com/m/26

방콕 한 달 살기, 에어비앤비 여행 숙소 찾아보기 (지역 개관 편)

방콕 한 달 살기를 정했으니 이제 숙소를 찾아볼 차례다. 사실 나는 이번 한 달 살기 숙소를 이미 정하기는 했는데 다음을 위해서 기록해보기로 한다. 더불어 여행 갈 때도 크게 다르지 않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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