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오늘도 느지막이 일어나는 페낭에서의 아침
출출함을 달래려 여기저기 찾아봤는데 가볍게 먹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았다. 그래서 옷을 대강 챙겨 입고 말레이시아 전통음식인 나시르막를 사러 나갔다. 백종원 아저씨 맛집도 있다고는 하는데 나시르막 솔직히 거기서 거기. 나시르막 맛집을 찾겠다고 멀리 가지 말자. 그냥 호텔 근처 호커센터에 가면 팔고 있다. 더불어 이참에 겸사겸사 코트야드 페낭 근처의 페낭 맛집들을 기록해보려고 한다.
내가 방문했던 코트야드 페낭 근처의 호커센터 나시르막 집(Wakzee Nasi Lemak)
가격도 정말 저렴한데 새우만 있는 나시르막은 2.5링깃(750원), 내가 먹은 다 들어있는 나시르막은 4.5링깃(1350원). 저렇게 귀여운 잎으로 삼각형모양에 포장되어있는 나시르막이다. 살짝 매콤한 소스에 코코넛 향이 나는(코코넛 기름이 들어감) 쌀과 메뉴에 따라 멸치, 새우, 계란 등이 들어가 있다.
오늘 고른 메뉴는 다 섞여있는 맛이었는데 살짝 튀긴 듯한 식감의 멸치와 오징어, 생선튀김, 새우, 삶은 달걀이 들어있어서 다채로운 맛을 느낄 수 있었다. 양이 많지는 않은데 그래도 한 끼 식사로 부족함이 없다. 호커센터에서 먹는다면 음료를 주문받는 분이 다가와 주문을 강권하니 놀라지 말고 하나 그냥 시키자. 이곳의 룰이라고 한다.
이렇게 먹고 호텔로 돌아와 수영을 신나게 하고 노래도 듣고 책도 보고 낮잠도 자다보니 어느덧 저녁이 되어버렸다. 점심을 못 먹고 넘어가버려서 너무 배가 고팠는데..
저녁은 지난번 지나다닐때부터 눈여겨봤던 중식풍 가게. 승우반육?(勝友饭粥)
이렇게 사람들이 밖에 앉아서 먹고 있는 게 왠지 들어가 보고 싶었다. 마침도 하늘도 예쁘게 파스텔톤으로 물들고 있어서 꼭 밖에서 먹어야겠다는 생각이었다. 아쉬웠던 점은 주류를 팔지 않는다는 점... 말레이시아에서는 식사와 주류를 같이 먹는 게 진짜 쉽지 않다.
메뉴는 두 가지를 시켰다. 망고가 들어간 치킨?. 상상할 수 없는 맛 같아서 시켜봤고, 하나는 살짝 느끼할 수도 있으니 공심채 볶음(모닝글로리). 이 두 가지에 밥을 추가했다.
망고치킨은 진짜 맛있었다. 진짜 미친 맛!
맛 표현을 해보자면 바삭한 순살치킨에 그린 망고(덜 익어서 새콤한), 그리고 젓갈 향이 살짝 추가된 맥도날드 맥윙 칠리소스를 뿌려서 먹는 맛. 튀김이라 느끼할 것 같아서 시켰던 공심채가 할 일을 잊을 만큼 느끼한 맛을 새콤한 망고가 잡아주어 오묘한 맛을 냈다. 여기서 한번 먹고 나서 망고치킨은 두 번 더 먹었다. 아쉬울 것 같아서.. 근데 한국에서 한번 시도해볼 수 있을 것만 같은 자신감이 왠지 모르게 생긴다. 나중에 오늘의 요리로 도전해봐야지!
아래는 메뉴판. 해산물 요리, 치킨 요리, 야채 볶음 등 다양한 메뉴가 있다. 물론 난 망고치킨만 공격함. 망고치킨이 15링깃(4500원)으로 가격도 저렴하고 카드도 사용 가능해서 아주 좋았다. 앞서 언급했듯 주류가 없다는 점이 최대 단점이다. 치맥을 못하잖아....
페낭에서의 일정일 얼마 남지 않았는데 더 알차게 보내고 본격 한 달 살기를 하게 될 방콕으로 떠나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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