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낭에 오느라 너무 무리했는지 살짝 몸살이 날 것 같았다. 요즘같은때 몸살기운이 느껴지면 코로나부터 걱정되는게 사실인데(아직 한번도 안걸림) 다행히 잘 넘어갔다. 푹 쉬는 시기를 보내고 있었는데.. 그래서 배고프면 이것 저것 그랩으로 배달해서 먹고 그랬다. 그러다 문득 현타가 오면 살짝 나가서 장도보고 그랬는데..
오늘은 페낭식 클레이팟 치킨라이스를 쿠알라룸푸르부터 엄청 많이 봤어서 시켜봤다. 너무 플라스틱에 배달되어 왔는데 이게 뜨거워서 녹았는지 살짝 환경호르몬이랑 같이 먹는 기분이 들었다. 하지만 맛은 괜찮았다. 여기에 고추절임 같은게 같이 오면 최고일 것 같았음. 살짝 느끼함.
이렇게 점심을 해치우고 방에 누워서 멍때리니 급 현타가 와서 코트야드 페낭에서 멀지 않지만 가깝지도 않은 바투페링기 해변의 노을을 보러가면 어떨까 생각이 들었다. 생각이 나면.. 움직여야지?! 그랩이나 택시를 탈까 싶었지만 나한테 남은 것은 시간뿐이니 버스를 타고 가보기로! 호텔 근처에 운행하는 102버스는 페낭 공항에서 바투페링기 해변까지 왕복하는 버스라 정말 유용했다. 소요시간은 한 40분 정도.
그런데 웬일인가.. 진짜 날씨가 너무 좋아서 해지는게 너무 좋았다. 근처 스타벅스에 앉아서 보다가 이건 여기서 볼게 아닌 것 같아서 바로 해변에 자리를 잡았다. 대신 모기에 좀 뜯김.
최고의 컷을 꼽자면
말이 지나가는게 찍힌 이 사진. 하늘의 색부터 하나하나 모두 완벽하다. 황홀할 지경이었던 노을 볼때 내가 항상 듣는 노래는 "멜로망스의 입맞춤" 이 보라빛 파스텔톤 하늘과 너무 잘 어울린다.
꼭 들어보기를 강력 추천!
파도소리&노을과 너무 잘 어울리는 음악
사실 이 노래는 '꽃보다 청춘 아프리카편'의 에토샤 국립공원의 노을 장면에서 처음 들은 것이었는데 그 씬의 신비로움을 잊을 수가 없다. 더불어 어디에서든 노을을 볼때면 항상 듣게 된다.
노을 감상이다. 시간의 역순으로 나열했다. 해지는 것의 마지막부터 처음으로 사진이 이어진다.
무슨말이 더 필요할까
호텔에 누워만 있었다면 느끼지 못했을 감동이었다. 해지는 시간을 고려해서 방문한다면, 그리고 날씨가 좋다면 같은 장면을 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최근 일정에서 가장 좋았던 순간이었다. 아마 한동안 잊지 못할 듯.
밥이고 뭐고 나는 크게 관심이 없는 것 같고 해지는 걸 진짜 좋아한다는 것을 다시한번 깨달았던 순간. 페낭, 사실 혼자오기에 적절하지 못한 곳이라 생각했었는데.. 다 취소! 바투페링기 해변은 다시 보러오고 싶을 만큼 너무 좋았다.
그리고 돌아오는 버스에서도 그 여운이 가시지 않았다.
(다음에는 화질을 좀 올려서 찍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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